호흡이 긴 글을 자 안쓰다보니 이젠 영 글 쓰기가 쉽지 않다. 일단, 그래도 좀 뭔가 읽으면 감은 살아나니 그것 때문에라도 요즘엔 읽을만한 역사관련 글들을 좀 읽는 편인데 최근에 모 카페에서 논쟁이 일어난 글들을 보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다. 뭐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고-
모씨가 촉한(蜀漢)이 익주(益州)의 행정체제를 전부, 후부, 좌부, 우부, 중부의 5부로 나누었다-는 논지의 주장을 했고, 그 근거로 'O부독', '독O부'(O=전, 후, 좌, 우, 중)로 검색되는 정사『삼국지』내의 기사와『삼국회요三國會要』의 몇 글자를 들고 왔다.
해석이 맞고 안맞고는 일단 차치해 두고서라도 여기서 한가지 궁금증이 든 것은 '전, 후, 좌, 우'라는 방향 개념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어디를 면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위치가 바뀔 수 있다-고 보는데(때문에 4방장군 가운데 '좌장군'이 상대적으로 상위 권한이 있다고 해석하는 것일테고), 이 지극히 '상대적이고 가변적인 방향성'이 행정구역명으로 사용될 수 있는가-하는 것이다. 물론, 백제의 수도 5부제에서 '전부와 후부'가 등장하기는 하지만, 좌, 우부가 같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중부를 중심으로 전/후부 외에 상부, 하부가 등장하는 것이니 분명히 다른 경우일 것으로 생각된단 말이지. 백제의 5부제는 그저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어서 좀 찾아 볼 필요야 있겠는데, 이래저래 행정구역명으로 '전후좌우'가 사용되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가는 1人.
덧글
그래도 지금은 허명인 장군호에서 벗어나 5부를 기준으로 논쟁이 되는가 봅니다.
고려 서경은 개경에서 서쪽으로나와 위로 올라가야하기에 서경이라 불렀는데 단순히 지도상의 방위만으로 주장하는건 안맞겠는데요